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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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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나나 아들 과 무 며느리

 

우리부부에게는 빠나나 아들과 무 며느리가 있다.

아들은 빠나나 같이 피부는 노랗지만 속은 백인이고 며느리는 무 같이 겉과 속이 모두 하얗기 때문이다.  아들이 대학 2학년부터 백인 여학생과 사귀고 졸업 후 결혼한 후에도 우리부부는 며느리에게 정이 들지 않았다.  아들이 백인 여학생과 결혼 말이 나오자 우리부부는 아들에게 가능하면 한국 여자와 결혼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아마 그 말을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일러바친 모양이었다.  그래서 인지 결혼 전에 며느리 후보가 우리 집에 방문을 해도 우리부부에게 점수를 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 사람이 식사준비를 해도 집 사람을 도와주지도 않고 식사 후 설거지도 할 생각도 하지 않고 큰 선물도 사오지 않았다.  아들이 

Carnegie Mellon 공과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닐 때 결혼을 상의하기에 우리부부는 아들에게 결혼은 대학원 졸업 후 하라고 충고하였고 아들은 George Town 대학에서 MBA 졸업 후 바로 결혼 하였다.  결혼하면 가족이 생겨서 대학원에서 공부하기 어렵다는 우리부부의 충고가 며느리에게는 결혼반대 의사로 오해된 것 같았다.   

 

아들 내 부부와 우리부부는 세대의 차이도 있고 문화가 달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들이 대학 사교 클럽에서 주최하는 파티에서 여학생들을 만났는데 한국 여학생도 하나 있었는데 우리부부는 아들이 그 여학생과 가까워지기를 고대하였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 여학생 기숙사 방 친구인 며느리와 결혼 하였다.  며느리가 DC 연방정부에 직장을 구할 때 500 여명 이상의 직장 후보자들이 있었으며 며느리가 선발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아들이 한국 여학생을 택하지 않고 며느리와 결혼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 집에 방문 중에도 아들과 며느리 후보는 우리부부가 거실에 있어도 소파에 같이 누어있기도 하고..

며느리는 결혼 후에도 시부모인 우리를 Joo 혹 Mrs. Chang 이라고 이름을 부르며 우리 마음에 드는 모습이 없었다.  며느리가 첫딸을 낳은 후 우리부부는 꽃을 사들고 며느리가 산후 조리하는 병실로 찾아갔지만 항상 우리부부와 아들네간의 왕래는 의례적인 방문이고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 때와 추수감사절은 우리가 가던지 아들네가 오면서 같이 지냈지만 가족 간의 아기자기한 맛은 전혀 없었다.  우리 부부의 생일이면 며느리는 카드를 보내면서 축하를 하며 우리는 명절이면 선물도 주고받았다.  그래도 우리부부는 하나뿐인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면서 체념하며 살기로 하였다.

 

빠나나 아들과 무 며느리가 좋은 점도 있었다.  결혼식 할 때도 집을 살 때도 도와달라고 손을 벌리지 않았다.  아들이 결혼 할 때도 우리부부는 결혼식 전날 결혼식에 신랑과 신부의 들러리 하는 친구들의 저녁식사를 사주고 신혼 여행비 $6,000. 을 보내주고 우리에게 들어온 축의금만 보내 주었다.  아들과 며느리는 DC 에 직장을 잡고 집을 살 때에도 우리부부에게 충고는 들었지만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퇴직 부모들이 자녀들 신혼집 마련해주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수가 많다고 한다.

 

결혼 후에 우리 집 사람은 며느리에게 몇 번 야단을 맞았다.

며느리가 큰 손녀를 낳자 집 사람은 휴가를 내어 아들네 집에 가서 며느리 산후조리를 해준다고 올라갔다가 아들내외에게 무안을 당하고 내려왔다.  산후 휴가 중 아기 기르는 방법을 저희들이 익혀야 하는데 집 사람이 와서 애를 길러주면 아들내외는 휴가 중에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지론이었다.  한번은 큰 손녀가 너무 미운 짓을 하기에 집 사람이 큰 손녀 엉덩이를 한번 때렸는데 며느리가  <Kiera(손녀이름) 에게 다시는 손대지 말어요> 하면서 애를 뺏어 갔다.  한번은 집사람이 저녁 식사를 준비했는데 두 손녀들 먹을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다가. <애들은 무었을 먹이느냐고> 며느리로부터 야단을 맞았다.

만약 한국인 며느리 이었다면 <너희들 애들이니 네가 알아서 만들어 먹여라> 하였겠지만..

 

우리가 아들네 집을 방문하거나 아들네가 우리 집에 방문해도 내가 양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식사준비는 항상 집 사람이 하였다.  나는 가끔 집 사람에게 며느리를 집 사람의 시어머님이라고 놀리곤 하였다.

 

그렇게 수년이 지난 후 아들네 집에 두 손녀가 생기면서 우리부부가 며느리에게 가지고 있었던 냉냉 하던 감정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두 손녀가 있으면서 며느리가 애들을 보면서 직장을 다니니 우리가 며느리를 예쁘게 보기 시작 했다. 이제는 며느리와 집 사람이 전화를 하면 30분씩 오래 하기도 하고 집 사람이 며느리 선물을 사서 보내곤 한다.

며느리는 우리부부를 할머니, 할아버지 하고 부르며 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다.

둘째 손녀는 나를 <할지> 그리고 집사람을 <할미> 하고 불렀다.

마침내 무 며느리가 우리부부의 딸 같은 가족이 되었다.  어느새 집 사람은 두 손녀들의 장난감과 옷을 사고 아들과 며느리의 선물을 사서 보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며느리와 우리부부와의 관계가 좋아지자 며느리가 우리부부를 DC 자기 집 근처로 이사 오라고 해서 우리부부는 며느리에게 넘어가서 잠시 이사를 생각하기도 하였다.  물론 며느리의 속셈은 우리부부에게 손녀들을 가끔 보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DC 는 날씨도 춥고 교통도 나쁘고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은 아니었다.  우리부부는 매정하게 NO 라고 답하였다.

 

아들과 며느리 노릇 잘 못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통해 옹졸했던 우리부부의 적은 마음을 발견한다.  우리부부와 며느리와 소원했던 관계는 문화의 차이였고  며느리를 예쁘게 보지 못한 우리부부의 편견과 넓지 못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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